"이거 지금 해야 하나요, 좀 더 기다려도 되나요?"
아이 치아가 삐뚤어 보이거나 위아래가 어색하게 맞물릴 때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하시는 질문인데요. 어차피 영구치로 다 바뀔 텐데 그때 가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시기를 미뤄 두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이 질문의 답은 "몇 살"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원인인가"에서 갈립니다. 이 글에서는 시기를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상담에 무엇을 준비해 가시면 좋은지를 정리했습니다.
영구치로 다 바뀐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까요?
치아를 옮기는 교정은 그 뒤에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아래 턱의 크기나 자라는 방향 쪽에 원인이 있다면, 뼈가 자라는 동안과 성장이 끝난 뒤에 다룰 수 있는 방법의 폭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먼저 나누는 것은 지금 보이는 것이 치열 문제인지 골격 문제인지입니다. 앞니가 겹쳐 있거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치아의 자리를 옮겨 정리하는 쪽에 가깝고, 아랫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나와 있거나 턱이 한쪽으로 쏠려 보이는 것은 뼈가 자라는 방향과 함께 봐야 하는 쪽입니다. 겉보기로는 비슷해 보여도 접근이 갈립니다.
겉보기에 별것 아닌 듯해도 영구치가 들어설 자리가 모자란 경우가 있습니다. 거꾸로 한눈에 삐뚤어 보이는데도 아직 자라는 중이라 시작 시점을 뒤로 미루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고요. 어느 쪽인지는 촬영과 검진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 부정교합은 왜 생기나요?
원인을 크게 두 갈래로 봅니다. 나눠 놓고 보시면 무엇을 관찰해 두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 갈래 | 어떤 것이 여기에 들어가는지 |
|---|---|
| 유전적 배경 | 가족 중에 주걱턱이나 돌출입이 있거나, 턱에 비해 치아가 커서 자리가 부족한 경우 |
| 습관 | 손가락 빨기, 혀를 앞으로 밀어내기,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 |
| 유치 조기 상실 | 충치나 외상으로 유치가 너무 일찍 빠져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줄어든 경우 |
습관 쪽은 부모님이 집에서 알아채기 쉬운 부분입니다. 입을 다물기 어려워하거나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지, 손가락을 빠는 시기가 길게 이어지는지를 기억해 두셨다가 상담에서 말씀해 주시면 판단에 반영됩니다. 다만 습관이 있다고 모두 교정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첫 검진은 언제 받나요?
첫 검진 시기로 대한치과교정학회가 권장하는 것은 만 6~7세 무렵입니다. 첫 영구치 어금니가 자리를 잡고 앞니가 갈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라, 뼈가 자라는 상태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곧바로 장치를 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개입할 상태인지, 더 지켜보다가 나중에 볼 상태인지를 나누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른 것 아닌가" 싶어 미루시는 것보다, 한 번 확인해 두고 다음 시점을 함께 정하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더 어린 시기라면 국가에서 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에서 치아 배열과 맹출 상태를 함께 봅니다 — 시기와 확인 항목은 영유아 구강검진은 언제 받고 무엇을 확인하나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성장기 교정은 성인 교정과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뼈가 자라는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1차와 2차로 나누어 봅니다.
| 구분 | 시기 | 무엇을 다루는지 |
|---|---|---|
| 1차 |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있는 혼합치열기(만 6~10세 전후) | 턱이 자라는 방향을 관리하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합니다 |
| 2차 | 영구치가 대부분 자리 잡은 뒤(만 12세 전후) | 배열과 맞물림을 세밀하게 정리합니다 |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1차를 했다고 2차가 반드시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1차의 목적은 배열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방향을 관리해 두는 데 있습니다. 영구치가 모두 올라온 뒤에 더 다듬을 부분이 남아 있을 때만 2차를 놓고 봅니다. 반대 방향의 오해도 있습니다 — 진단 없이 시기만 앞당기면 지금 하지 않아도 될 치료가 됩니다.
모든 아이가 같은 시기에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성장 속도와 유치·영구치 교환이 진행되는 정도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인데요. 무엇이 그 기간을 정하는지는 치아교정 기간은 무엇이 정하나요? 장치를 바꾸면 짧아지나요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담에 무엇을 준비해 가면 좋을까요?
세 가지만 정리해 오셔도 첫 상담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 정리해 오시면 좋은 것 | 어디에 쓰이는지 |
|---|---|
| 아이의 나이와 영구치가 어디까지 났는지 | 지금이 1차를 볼 시기인지 더 지켜볼 시기인지 가늠합니다 |
| 손가락 빨기·구호흡 같은 습관이 있는지 | 원인 쪽에 습관이 걸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
| 유치가 일찍 빠진 적이 있는지 |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줄어 있는지 함께 봅니다 |
부모님 입장에서는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지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쪽이 먼저입니다. 시기와 범위는 촬영과 검진 결과를 함께 놓고 정하게 됩니다.
참고한 연구
이 글에서 언급한 내용 가운데 아래 세 가지는 공개된 연구를 근거로 했습니다.
- 유치와 영구치가 섞인 시기에 손을 대는 것은, 영구치가 다 난 뒤에 남을 까다로운 문제를 미리 덜어 두려는 접근으로 정리됐습니다. 언제 개입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하는 축으로 꼽혔습니다. PMC10959601
- 손가락 빨기와 혀 밀어내기,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계속되면 앞니 위치와 악궁 모양에 영향을 주며, 습관이 이어진 기간이 진행 정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PMC10855510
- 혼합치열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투명 장치 치료 연구 8편을 모아 정리한 문헌고찰입니다. 악궁을 넓히는 것과 앞니 반대교합을 개선하는 데서 결과가 확인됐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방식의 적용 범위가 함께 정리됐습니다. PMC12357539
연구는 그 안에 들어온 조건에서의 결과입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검진과 상담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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